| 정준양(왼쪽) 포스코 회장과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러시아 최대 규모인 엘가탄전 개발과 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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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유럽ㆍ인도ㆍ동남아시아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의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해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역시 화두다.
포스코의 해외 진출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늘려 시장을 선점하고 광산 근처에 제철소를 건립해 자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 건립과 인도의 일관제철소 건립 추진은 원료인 철광석이 있는 지역으로 진출한 경우다. 인도ㆍ멕시코ㆍ중국ㆍ터키 등의 생산공장들은 시장이 있는 곳을 찾아간 케이스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부지 조성 착공, 인도 아연도금강판공장,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도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본공사, 인도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과 냉연공장 ㆍ일관제철소 건립 추진, 중국 아연도금강판공장,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을 진행해 해외무대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세계 14개국에서 48개를 운영중인 해외가공센터를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3개씩 더 늘려 54개의 글로벌기지를 확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현지에 있는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생산기지 근처에 생산라인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다롄에 연간 40만톤 규모의 조선용 후판가공센터를 준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2009년 8월에는 멕시코에 연산 45만톤급의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멕시코는 물론 미주대륙의 고객사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에서도 멕시코의 45만톤과 같은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원료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원료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철광석ㆍ유연탄 등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원료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광산 근처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해외 자원개발 및 광산 인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첫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1단계 공사를 완료하는 2013년에는 연간 300만톤 규모의 쇳물이 생산돼 최근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의 오리사주ㆍ카르나타카주 등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광산 근처에 일관제철소 건설과 해외 철광석, 유연탄 광산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포스코는 2014년까지 원료자급률을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정준양 회장은 올해 1월과 7월에 아프리카 탐방에 나서며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카메룬ㆍ짐바브웨ㆍDR콩고ㆍ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다. 카메룬 음발람 철광산 개발, DR콩고의 자원과 개발을 연계한 패키지 사업 추진, 짐바브웨의 크롬ㆍ석탄 개발 등의 성과를 얻어냈다.
아울러 6월에는 러시아 자원개발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향후 메첼과 러시아 최대 석탄광인 엘가탄전 개발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 자원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