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소개하며 또다시 미국 부모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 학생들에게 뒤처진 미국 학생들의 과학ㆍ수학능력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2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열린 '과학ㆍ기술ㆍ엔지니어링ㆍ수학교육 혁신을 위한 몇 가지 과제'라는 포럼에 참석해 "지난주 한국방문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교육문제를 논의했다"며 "이 대통령은 한국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도 자식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고 한국의 교육열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부모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수천명의 원어민 교사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그게 바로 이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교육과제"라고 소개했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우수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부모들의 강한 주장과 요구가 미국에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후 종종 한국의 교육정책을 언급하면서 지난 40여년간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이 뜨거운 교육열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하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방문 당시 상하이 시장에게 교사 수급에 어려움이 없는지를 물었다"면서 "상하이 시장은 교사 채용에 어려움이 없다면서 이유는 교사들의 급여수준이 의사나 다른 전문직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세계 교육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학과 수학교육 향상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 순방기간 동안 교육정책과 관련해 언론에서 질문을 받은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이에 대한 미국사회 전반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혁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어린이 TV 프로그램 캐릭터들과 비디오게임 프로그래머, 과학자들은 물론 각종 기업ㆍ비영리재단 등과 함께 대대적인 과학과 수학교육 증진 노력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