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상품거래 투기제한 추진"

구제금융 법안에 포함키로…행정부는 반대

미국 의회가 원유 등 상품거래에서 투기를 제한하는 내용을 구제금융 법안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시장 위기를 틈타 상품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2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25달러 치솟은 130달러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널뛰기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투기세력이 원유시장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었다는 의혹을 샀다. 이날 상승폭은 1983년 NYMEX에서 원유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였다.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바트 칠튼 위원은 “몇몇 의원들이 금융시장 구제 법률에 상품투기 규제 조항을 넣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유가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는 새로운 조항을 의논하다 금융시장 구제금융 법률 제정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법률에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계획과 관련이 없는 조항을 넣지 말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주 미 하원은 원유 등 상품투기를 제한하기 위해 CFTC에 헤지펀드와 연금이나 기금에 대한 통제권한을 부여한 법률을 승인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최종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CFTC는 최근 국제유가 폭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10여명의 오일 트레이더들을 소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소환 대상이 19일과 22일 원유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했던 원유 트레이더들이라고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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