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이뤄졌던 핵물질 추출실험을 둘러싼 국제적 파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스트리아 빈에서 13일 개막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제48차 정기 이사회에 보고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증폭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한국이 우라늄 및 플루토늄 관련 실험을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 그는 "신고되지 않은 3개 시설 중 1개 시설에서150㎏의 금속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그동안 과학기술부가 두 건의 실험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자꾸 새로운 의혹이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이 건은 이미 공개된 "우라늄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 건과 연관된것으로 정부가 지난 8월 IAEA에 보고한 6건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 정확한 실체는 무엇일까 = 정부가 지난 8월 제출한 IAEA보고서에는 우라늄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과 관련해 모두 6가지 `문제점'이 보고되었다.
여기에는 ▲1982년 4∼5월 실시된 수㎎의 플루토늄 추출실험 ▲2000년 1∼2월실시된 우라늄 0.2g 분리실험 외에, 추가로 ▲금속우라늄 150㎏ 생산 ▲그후 금속우라늄 150㎏→134㎏ 변동 미신고 ▲금속 우라늄 생산시설 3개 ▲플루토늄 추출실험관련 보고서 작성시 표기 오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속우라늄 150㎏ 생산' 문제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14일 "1980년대에 천연우라늄을 전환해 150㎏의 우라늄을 금속화했고 이 중 3.5㎏을 이용해 0.2g의 우라늄을 분리했다"며 "0.2g의 `원재료'(source material)는 바로 이 금속우라늄 중 일부이며, 이는 지난 8월 IAEA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금속우라늄 150㎏ 변화 사실은 IAEA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우라늄 0.2g 분리로 결말이 났고, 우리 정부는 이 것들을 1건으로 파악했을 뿐이며, 여기에 관해서는 일말의 의혹도 없다"고 못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