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IB와 협력할 것"…가입에는 부정적

중국매체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은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은 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31일 전했다.

루 장관은 전날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나 양국의 협력은 미중 전략경제대화(SED), 세계은행(WB)과 AIIB, 양국이 합의한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수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의 AIIB 제안은 인프라 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며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AIIB가 ‘질 관리구조’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중국이 국제경제 문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뜻도 표명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일부 관측통을 인용, “루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AIIB 참여 가능성은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루 장관은 AIIB 창립회원국 가입 마감시한을 이틀 남겨놓고 중국을 찾아 미국의 AIIB 가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회담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루 장관이 오는 7월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미국 국빈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방중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리 총리와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외국기업의 기술경쟁을 가로막는 정책과 환율통제 정책, 사이버보안 법규 등을 완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중국은 루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새로운 금융기술 제한 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 은행에 납품을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비밀 소스 코드를 넘기고 중국이 정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사이버보안 법규를 만들어 시행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대해 외국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압력이라며 반발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