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생산중인 6촉수직다관절형 산업용 로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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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이 고도의 지능을 요구하는 첨단 제조업이나 극한 작업용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올해 산업용 로봇의 국내시장은 3,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데 이중 자동차제조 관련 분야가 50% 이상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자동차 분야가 30%에 그치고 반도체 등 첨단분야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보기술(IT)ㆍ생명공학(BT) 등 미래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로 제조업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의 시초는 지난 6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가 ‘유지메이트’라는 로봇을 생산공정에 사용하면서 부터다. 이후 68년 일본 가와사키사가 미국 기술을 도입,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로봇을 응용한 공장자동화를 통해 현재까지 세계 제일의 제조업 강국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70년대 말에 자동차 산업에 최초의 로봇이 시범도입됐다. 80년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용접, 조립라인 로봇의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IMF 위기로 국내 제조업의 경기침체와 수요산업의 설비투자 계획 축소조정 등의 여파에 따라 로봇수요가 급감했으며 일부 대기업에서 구조조정과정에 사업분야를 포기하기도 했다. 최근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투자증가에 따라 산업용 로봇 수요도 다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생산제품의 변화에 따라 제조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능화된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LCD, 광통신, 나노기술(NT) 관련 산업도 로봇기술을 이용한 제조장비 사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NTㆍBT 등과 같이 초정밀 제품의 대량 생산은 로봇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는 범용기술에서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국내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국내 산업용 로봇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특히 평판디스플레이(FPD)나 반도체용 로봇은 대부분 수입한다. 이는 현대중공업 등 몇개 업체를 빼고는 대부분 100억원 미만의 매출액과 5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으로 R&D 및 생산기술, 조달규모의 영세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임계영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산업용 로봇산업이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중대형 조립ㆍ가공에서 초정밀ㆍ경박단소로 ▦적용분야의 다양화 및 노동력의 부족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제조업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로봇 산업의 발달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