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르포] LG전자 멕시코 마킬라도라 공장

4개 생산라인서 TV 연간100만대 생산… 美등 북미공략 전초기지
LG로고 선명한 작업복 입은 현지근로자들… 美·중남미 주문 소화에 부품 조립 비지땀
"美소비둔화 우려 불구 올 매출 11억弗예상
"월급 많고 작업환경도 좋아 대학생들 선호"

멕시코 북동부의 레이노사에 있는 LG전자 TV공장 직원들이 플라즈마 TV의 성능을 검사하고 있다.

멕시코 북동부의 수출자유구역(마킬라도라)인 레이노사에 있는 LG전자 TV공장.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TV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선 LG전자가 미국 등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기자가 이 곳을 찾은 것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장 안에서는 LG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파란 작업복을 입은 멕시코 현지 종업원들이 부품을 조립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쪽에서는 완제품이 박스에 포장되어 수출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장 4개 생산라인에서 2,000명의 현지 근로자들이 플라즈마TV, CRT TV 등 연간 100만대의 제품을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한다. 엔리케 카스트로 레이노사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95년 LG가 제니스 공장을 인수해 북미시장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이 공장은 레이노사 지역투자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며 “멕시코의 마킬라도라 수출경제 구조와 LG전자의 글로벌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다국적기업 투자의 모범답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노사 지역은 원래 목화밭이었다. 이 곳에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ㆍ델파이ㆍ노키아ㆍ마쓰시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100만명의 중남미 최대 산업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성보경 레이노사 LG법인장은 “지난해 8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미국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1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최대 라이벌은 일본 기업이지만 가전과 통신 등 토털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이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이노사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몬테레이에는 LG전자 냉장고 공장이 있다. 3개 라인이 하루 21시간씩 가동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앞으로 2만평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 내수시장에서는 현지기업인 마베가 45%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LG와 월풀이 각각 20%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안 아돌포 페레즈 이사는 “LG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월급도 많고 작업환경도 좋아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멕시코 북쪽 마킬라도라 지역에 여러 개의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것은 이 곳이 미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이기 때문이다. 성보경 레이노사 법인장은 “미국시장을 정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결코 승자가 될 수 없다”며 “멕시코 마킬라도라 지역은 거대한 미국시장과 새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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