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자병법] 라운드 뒤 연습이 진짜 연습

進而不可禦者 衝其虛也 退而不可追者 速而不可及也(진이불가어자 충기허야 퇴이불가추자 속이불가급야). ‘아군이 진격할 때 적이 방어할 수 없는 것은 적의 허점을 찌르며 공격하기 때문이며, 아군이 후퇴할 때는 신속하게 물러나야 적이 추격하지 못하게 된다.’ 손무는 그의 저서 손자병법 ‘허실(虛實)’편에서 적의 허점을 노리는 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략이 뛰어난 장수가 공격해 들어가면 적군은 어디부터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진다. 이는 바로 적의 허점을 파악해 찔렀기 때문이다. 또 전략이 뛰어난 장수는 퇴각을 할 때도 군사가 일사천리로 기민하게 움직이므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치밀한 전략, 전술상의 계산에서 산출된 자주적인 작전 행동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골프에서도 자주적인 작전과 신속한 실천이 필요하다. 즉 자신의 허점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결과에 대한 반성과 개선 노력이 따르게 마련이다. 라운드 나가기 전의 연습보다도 다녀 와서 하는 연습이 기량 향상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그날의 스코어를 분석해보면 자신의 ‘골프 허점’을 확연히 발견하게 된다. 반성은 크게 ▦파워게임 ▦그린 주변 플레이 ▦퍼트 등 3가지로 분석하는 게 좋다. 파워게임에서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의 기본인 거리와 방향성 때문에 벌타(OB, 워터해저드, 분실구 등)로 타수를 허비하지 않았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한다. 그린 적중에 실패한 뒤 그린 주변에서 굴리거나 띄우는 쇼트게임 기술에 문제는 없는지, 그리고 첫번째 퍼트를 일단 홀에 붙이려 하지 않고 무리를 해서 3퍼트 이상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는지를 차분하게 돌아보는 것이다. 산모의 산후조리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듯 라운드 뒤 연습은 자신의 골프실력을 크게 향상시켜준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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