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년 동안 국내 껌 시장을 평정해 온 자일리톨껌이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국내 제과사들이 자일리톨의 뒤를 이을 성장의 견인차를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해태ㆍ오리온이 출시한 자일리톨껌은 현재 국내 껌 시장의 80~90%를 점유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성장 곡선이 수평선을 긋기 시작한데다 업체들간 과다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식 염가 경쟁이 판을 치면서 업계에 ‘대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자일리톨 시장 2위인 해태제과. 해태제과는 최근 자일리톨 성분에 이을 차세대 껌 성분으로 녹차 카데킨에서 추출한 기능성 물질 ‘EGEC’ 성분을 활용한 신제품 ‘덴티큐 EGEC’ 껌을 출시했다.
EGCG는 충치 억제와 구강 내 박테리아 억제, 잇몸질환 구취 억제 효과가 있어, 충치균 번식을 예방하는 자일리톨 성분에 비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기능 구강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자일리톨껌 시장의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롯데제과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대신 기존 제품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기존의 ‘후라보노껌’에 설탕 대신 자일리톨 성분으로 단 맛을 낸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자일리톨껌과 같은 용기껌을 함께 선보였다.
또 지난 72년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도 월 1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제과의 대표 브랜드 ‘롯데껌’ 시리즈의 ‘CM송 부르기 콘테스트’를 다음달 14일까지 실시,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선 장수 제품의 인지도 높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