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같이 유연한 플라스틱 OLED
갤S6엣지·G플렉스 등에 이미 사용삼성·LG, 디스플레이 혁신 이끌어
휴대성·큰 화면 모두 만족하는 말리고 접히는 패널 개발 한창
이르면 내년 '폴더블 폰' 등장 기대
브라운관을 대신한 액정표시장치(LCD)는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어떠한 크기도 가능한 TV와 스마트기기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정보기술(IT) 업계는 크기의 다양성을 넘어 마음대로 구부리고(벤더블·Bendable), 말고(롤러블·Rollable) 궁극적으로는 수십만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편리한 휴대성과 큰 화면이라는 양면성을 모두 만족하는 IT 기기의 새로운 혁명을 위해서다.
그리고 이르면 내년 이 같은 혁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 안팎에서는 '밸리'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1월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 되는 이 스마트 기기의 실체를 확인한 바 없지만 실제 출시될 경우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월이 힘들지 몰라도 오는 2016년 안에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내년 공개를 목표로 '롤러블 TV'를 개발 중이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실물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IT 업계의 무성한 기대는 폴더블·롤러블 기기의 핵심인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플라스틱 OLED는 '비닐' 수준의 유연성을 자랑하며 애플워치나 삼성 기어S2 같은 스마트워치 제품에 실제 탑재되고 있다. 단순히 휘거나(커브드·Curved) 구부린 디스플레이 역시 이미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된 상태다. 2013년 삼성 갤럭시라운드, LG G플렉스나 올해 출시한 삼성 갤럭시S6 엣지가 대표적이다.
다만 한 차원 진보한 롤러블·폴더블 기기가 등장하려면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일정한 크기를 넘으면서도 수십만번의 말림·접힘을 견딜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기 위한 소재나 공정 기술개발을 끝낸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재·공정 외에도 소비자경험(UX)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추가돼야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처럼 IT 혁명을 촉발할 폴더블·롤러블 기기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