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측근들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본격 경선 대결을 앞두고 두 주자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시장은 두바이ㆍ인도 정책탐사를 끝내고 귀국해 일부 측근들을 불러 야단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캠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측에서 배포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언짢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즉각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중간점검에 나서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도 지난 16일 참모들을 불러 야단쳤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가 대선 경쟁으로 비치는 것은 문제다. 당을 위한 순수한 활동이 곡해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달라. 선거 결과로는 평가받을 수 있지만 사전에 다른 의도를 가진 것처럼 여론이 조성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본격 경선전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은 최대 강점인 여론 지지율 공세에, 박 전 대표 또한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재보선 지원 문제에 막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 전남 무안ㆍ신안 재보선 지원과 함께 호남운하 정책탐사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중진인 김덕룡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해 ‘중진 잡기’에 신경을 쓰는 한편 경기 화성 지역 재보선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