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보궐선거가 1일 실시됐다.
지난해 3월 민간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날 보궐선거에서는 국회의원의 내각 진출 등으로 공석이 된 45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 37명,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2명이 선출된다.
당초 48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할 예정이었으나 소수민족 반국이 활동하는 북부 카친주(州)의 선거구 3곳은 보안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선거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옛 수도 양곤의 빈민층 지역인 카우무에 출마해 첫 제도권 정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5년간 구금생활을 하는 등 재야에서만 활동했다.
이와 함께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 여부도 관심거리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으나 당시 군사정권이 정권이양을 거부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미얀마 국민들이 수치 여사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위원회의 공식 결과 발표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민주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서방 국가와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미얀마 민간정부는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서방국들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참관인들이 선거 진행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