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 로맨스 '미드' 수사물에 빠지다

사건 해결에 사랑까지 싹트니 시청률 3배로

"딱딱한 수사물은 가라." 사건 발생에 따른 현장출동, 과학수사를 통한 사건 해결이라는 공식에 따르는 범죄수사물 미드(미국 드라마)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수사팀의 긴박한 움직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수사팀의 전형적인 모습에 최근 로맨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채널 CGV에서 방송되는 ‘본즈’(사진)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유일한 범죄 단서인 피해자의 뼈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본즈’ 박사와 ‘부스’ 요원. 예전 같으면 상사와 부하로 사건 해결을 위해 지혜를 짜내는 관계였지만 드라마에선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본즈’ 마니아들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보다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 될지에 더욱 관심을 가질 정도다.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CSI’를 넘어 최고의 수사 미드로 자리잡은 ‘NCIS’시즌 7에서도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시청률을 이끄는 1등 공신이었다. 훈남이지만 허영이 넘치는 주인공 ‘디노조’와 이스라엘 무장단체 출신의 ‘지바’ 사이의 러브라인은 미묘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들은 6번 째 시즌부터 묘한 감정선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결국 7번 째 시즌에 들어서서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 줄기로 자리잡았다. 13일 채널CGV를 통해 선보일 ‘캐슬2’도 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매력남 ‘캐슬’과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케이트’ 형사는 환상의 콤비로 자리를 잡았다. 뛰어난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가운데 ‘케이트’ 형사에 대한 작업(?)을 빼놓지 않는 ‘캐슬’의 노력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시즌 2에서도 시청자의 눈길을 붙들어 맬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더욱 많은 시청자들을 수사 시리즈의 매력으로 끌어들이며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다. '마의 시청률'로 불리는 1%를 넘어서는 것은 기본이고, 범죄수사물에 관심이 적었던 20대 여성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며 타깃 시청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본즈’는 20대 여성 타깃 0.5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NCIS7’도 시즌 평균 0.44%의 20대 여성 시청률을 기록했다. ‘NCIS’의 경우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시작되기 전인 5번째 시즌의 20대 여성 시청률이 0.13%였던 것과 비교할 때 3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일반적인 미드의 20대 여성 시청률이 0.2%대임을 감안하더라도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범죄수사물 시리즈에 대한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사건 해결이라는 범죄수사물의 흥행공식에 로맨스를 가미한 색다른 시리즈들이 미드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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