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패션업계에 출시될 신규 브랜드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 봄ㆍ여름에 출시를 준비 중인 신규브랜드 수는 44개로 2002년의 56개, 2003년 54개, 지난해 65개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이후 최소치로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라 업체들이 신규브랜드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삼성패션연구소는 분석했다.
또한 런칭 예정 브랜드 중 직수입 브랜드가 22개, 라이센스 브랜드가 15개인 데 반해 국내 브랜드는 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브랜드의 런칭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종별로는 스포츠ㆍ골프ㆍ아웃도어 웨어가 가장 많은 11개 브랜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최근 주5일제 근무 실시로 인한 여가시간 증가와 웰빙 바람을 반영했다.
여성복의 경우 10개 브랜드가 출시될 예정인데 프랑스에서 직수입되는 ‘타라자몽’이나 이탈리아의 ‘미스식스티’ 등 수입 브랜드가 주종을 이룰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복은 ‘SG위카스’와 ‘에스콰이아’, ‘톰보이’ 등이 런칭 움직임을 보이던 브랜드들이 하반기로 출시 시기를 미룬 가운데 제일모직의 ‘지방시캐주얼’과 ㈜코이노니아의 ‘슬링스톤’만이 시장에 선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매년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출시됐던 캐주얼웨어도 올해는 3개 브랜드만이 출시될 전망이고 유아복과 제화ㆍ잡화, 이너웨어 각각 4~7개 수준으로 예년에는 못 미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오수민 연구원은 “올해 봄ㆍ여름 시즌 시장은 불경기의 영향으로 국내 브랜드의 출시가 줄어든 반면 안정적으로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고가의 수입브랜드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