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신장률 16%로 일반 중기(5%) 앞질러
벤처기업 10개 중 3곳은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진출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일반 중소기업이나 대기업보다 높았고 매출증가율도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3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중 해외에 수출하거나 진출한 기업은 30.7%,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7.5%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별 평균 해외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쳤다. 이 조사는 지난해 말 벤처확인기업 2만8,135개사 중 2,069개사를 대상으로 올 5~7월 실시했으며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7억2,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5.8% 증가, 대기업(5.0%)과 중소기업(5.3%) 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기 활성화와 전자부품, 음식료 업종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국내 설비투자액은 평균 2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고 R&D 투자도 7.3% 늘었다. 매출액 중 R&D 투자 비중도 중소기업(0.7%)이나 대기업(1.1%) 보다 높은 2.9%를 차지했다.
벤처기업의 평균 근로자 수는 24.7명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기업당 부족인력 수는 평균 2.8명으로 여전히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6.6%가 R&D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벤처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 운용(75.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규 국내 판로개척(67.5%) ▦필요인력확보 및 유지 어려움(58.7%)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56.1%) ▦해외시장 개척(56.1%) 순으로 많았다.
조사ㆍ분석을 맡은 이미순 벤처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벤처기업이 부족한 자원과 열악한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와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투자활성화, 실패 기업인 재기 시스템 구축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