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익공유제에 대해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회장은 10일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이익공유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또 "내가 어릴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 경제학 공부를 했는데 그런 얘기(이익 공유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부정적ㆍ긍정적을 떠나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고 도대체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 못했다"면서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그래도 계속 성장해왔으니까 낙제 점수는 아니겠죠"라면서 "과거 10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장을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에 흡족해하는지를 묻자 "흡족하다기보다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질문에 "(오일쇼크 우려는) 걱정"이라면서 "절약하고 열심히 벌고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에서 5% 이상 꾸준한 경제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인당 소득 10만달러, 세계 10대 경제강국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17명이 참석, 모처럼만에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