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펀드 아직도 '걸음마'

시판 5개월간 총150억원, 펀드당 잔액 평균 1억 불과
"소득공제액 확대등 활성화 대책 필요"


퇴직연금 펀드 아직도 '걸음마' 시판 5개월간 총150억원, 펀드당 잔액 평균 1억 불과 "소득공제액 확대등 활성화 대책 필요"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퇴직연금을 전문으로 운용하는 퇴직연금 펀드가 만들어진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펀드규모가 15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운용 중인 퇴직연금 펀드는 펀드당 평균 잔액이 1억원 남짓이어서 운용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퇴직연금 펀드 수는 총 135개로 전체 펀드 설정잔액은 150억원에 불과했다. 펀드별로는 설정잔액이 50만원 미만인 펀드가 11개에 달했고 ▦50만원 초과~150만원 미만 14개 ▦150만원~250만원 7개 ▦250만원~350만원 8개 ▦350만원~450만원 5개 ▦450만원~550만원 3개 ▦550만원~650만원 3개 ▦650만원~750만원 6개 ▦750만원~850만원 2개 ▦850만원~950만원 2개 등 설정잔액이 1,000만원 이하인 펀드가 총 60개로 전체의 44.4%를 차지했다. 설정잔액이 가장 많은 펀드도 그 규모가 15억여원에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 담당자는 “퇴직연금 펀드는 자(子)펀드 여러 개를 묶어 모(母)펀드의 수익증권을 사들이는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실제 운용규모는 (자펀드 개별규모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도 “전체 규모가 작아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퇴직연금 펀드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기존 개인연금 및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별다른 세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은 합쳐서 3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개인연금의 소득공제액이 2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에 대한 순수 소득공제액은 60만원에 불과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최소 48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 매매 차익은 비과세인 반면 퇴직연금 펀드에 대해서는 이자 소득세를 물리는 것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계약건수 및 적립금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5,140건, 534억원이었으며 가입자 수는 4만1,704명이었다. 이 중 예ㆍ적금으로 운영되는 적립금액이 246억원으로 전체의 46.1%를 달했으며 보험상품 중 금리형이 21.1%, 실적배당형이 1.9%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펀드 등 간전투자 및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의 기타 항목은 30.9%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5/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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