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따라하지마!’
주택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외관 저작권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전남 여수시 신기동에서 분양할 ‘신기동 우림필유’ 아파트의 외관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이 아파트는 개별 동(棟)의 중앙 꼭대기에 탑이 설치되며 동의 양 측면 꼭대기에는 테라스가 마련돼 최상층 입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왼쪽 벽 아랫부분에는 석재와 목재로 3개층 높이의 화단이 조성된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외관은 신기동 우림필유와 동일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향후 소비자들은 ‘우림필유’라고 하면 하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단지의 출입문을 파리의 개선문과 비슷하게 디자인해 저작권 등록을 추진해 현재 공사중이거나 앞으로 분양할 일반아파트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부천 동부센트레빌의 옥탑부를 등대처럼 설계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일반 아파트는 통상 계단이 들어서는 공간의 외벽을 콘크리트로 처리하지만 이 아파트는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유리로 시공한 뒤 맨 꼭대기의 옥탑부를 뾰족하게 디자인했다. 밤에는 조명이 밝혀지기 때문에 등대가 연상된다.
쌍용건설도 최근 3개 스타일의 외관을 개발한 뒤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내부평면과 브랜드 등에 대한 차별화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외관에 대한 특화를 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