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보사 '증시 상장' 박차

동양 "하반기 상장 목표" 어제 주관사 선정
금호도 우리투자증권 내정등 구체적 준비 나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증시 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과 동양생명은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금호생명은 지난 2005년 1,000억원의 유상증자 때 주관사를 맡았던 우리투자증권을 사실상 상장 주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생명은 2005년 1,020억원의 증자를 마무리한 후 지난해 9월에는 결산유보율 42.6%, 지급여력비율을 299.5%까지 끌어올리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금호생명의 한 관계자는 “2005년도에 유상증자 공모 주관사로 선정됐던 우리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주들에 대한 개인 정보와 투자정보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금호생명을 상장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3월 결산이 끝난 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상장일정과 세부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도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동양생명은 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1월 말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3곳으로부터 주관사 선정을 위한 설명을 들었다. 동양생명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상장 여건과 추세 등 분위기를 알아보고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국내 3개 증권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3월 결산이 끝나고 5월께 결산결과가 나오면 거래소의 심사를 받는 등 구체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현재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구주 매각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상장 준비작업이 활발한 것은 상장 요건 중 하나였던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 규정 등이 올 1월1일부터 폐지됐고 상장예비심사기간도 3개월 이내에서 2개월 이내로 단축되는 등 상장 요건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이 ‘상장 1호 생보사’ 타이틀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라며 “아직은 증시 상황이 좋지 못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보다는 시장상황을 감안해가며 상장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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