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학교를 연결시키면 한정된 자원으로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노원구 대진디자인고 주변에 있는 대광고ㆍ수서초ㆍ세종고에서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대진고등학교로 가서 전문적인 수업을 듣는 식이죠."(서울 A팀)
학생들이 직접 교육 정책을 제안하는 행사가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서울ㆍ인천ㆍ경기ㆍ강원ㆍ제주 등 각 지역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3~4명씩 한 팀을 이뤄 정책 제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예덕(문정고 2), 안현(면목고 2), 윤승민(한울중 3) 학생으로 구성된 서울A팀은 '학교연계프로그램(SNE)'을 제시했다. 학교 단위를 벗어난 다양한 방과후 활동으로 같은 고민, 같은 꿈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학생들 특유의 발랄함이 담긴 발표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A팀은 수업과 과제에 치여 사는 학생의 하루를 담은 익살스러운 영상으로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 배우고 싶은 방과후 활동이 학교에 없어 포기해야 하는 학생의 상황을 콩트로 표현해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어 서울B팀은 ▦청소년 문화포털 사이트 운영을 통한 청소년 문화공간 확충 방안을 제시했고 ▦나눔과 배려가 가득한 학교문화 조성(인천팀) ▦소통ㆍ교육ㆍ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생문화 만들기(경기A팀) ▦사제친친(師弟親親)활동을 통한 교사ㆍ학생ㆍ학부모 관계 개선과 입시고민 타파 정책(경기B팀) ▦학생이 직접 기안해 예산집행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 도입(강원팀) ▦교과교실제 문제점과 해결방안(제주도팀)이 차례로 발표됐다.
이날 아침 제주도에서 올라온 제주도팀 고나영(아라중 3학년) 학생은 "교육을 받고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은 바로 우리 학생들"이라며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육정책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