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중국 정부와 국영 기업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면 종종 당신의 영혼을 어느 정도나 팔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중국에서 성공의 지름길이란 뇌물이다." "중국 관료 조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열쇠는 좀 더 합리적이고 더 대담한 집단에 호소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중국에 한발 먼저 발을 들여놓은 선배들이 흔히들 하는 충고다. 정말 그럴까. 월스트리트저널 베이징 지국장, 다우존스 중국 비즈니스 수석대표, 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 일했던 중국통 제임스 맥그레거는 이 같은 조언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 기업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중국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 생생한 보여준다.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실제 사례와 해석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글을 읽는 재미는 마치 박진감 넘치는 역사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것 같다. 중국 정부 기관인 중국건설은행과 세계적 미국 기업인 모건스탠리의 합작사 CICC의 실패 사례에서는 합작 투자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 중국 정부 기관과 합작 투자를 피해야 하는 이유, 합작 투자를 피할 수 없을 경우 슬기롭게 합작사를 운영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관료들이 대거 연루된 중국 최대 밀수사건의 주역 라이창싱 이야기는 경제성장 신화에 가려진 중국 사회 부폐의 한 단면이다.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통신과 다우존스 사이에 벌어진 장기간의 분쟁을 다룬 글에서 그는 중국 관료 조직과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적과 직접 싸울 것이 아니라 그보다 높은 사람과 담판을 지으라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