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고채 3년물 연 수익률이 4개월여 만에 3%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가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24%포인트 오른 연 3.010%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수익률이 3%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8일 3.00%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연중 최고치는 6월 24일 연 3.12%다.
5년물과 10년물도 전일 대비 각각 0.028%포인트, 0.019%포인트 오른 연 3.347%, 연 3.672%를 기록했다.
장기물30년물은 0.025%포인트 오른 연 4.007%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9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24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이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733계약 순매도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장·단기 국채 금리가 모두 올랐다”며 “자금이 채권보다는 주식으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으로 몰리면서 자금이 이탈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박스권 상단 영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채권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진입했고,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있지만 급격한 금리상승 흐름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1월에 예상과 달리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테이퍼링 우려가 다시 불거져 국내 금리수준이 다시 높아졌다”며 “금리가 연내 박스권 상단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채권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