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 안정 되찾았다

올 자산규모 증가세·고객수도 IMF전 수준 회복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은 서민금융사들이 올 한 해 동안 확연히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사들은 올들어 자산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거래자 수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97년 이후 서민금융사들이 1,500곳 이상 문 닫은 것을 감안하면 개별 신용금고ㆍ신용협동조합 등의 영업환경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사들의 총 자산규모는 11월말 현재 83조3,483억원으로 지난해 말 79조52억원보다 4조3,431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87조7,829억원)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던 서민금융사들의 자산규모가 올들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거래고객 수도 11월말 현재 2,019만 명을 기록, 지난해 1,915만 명보다 104만 명 증가한 것은 물론 97년(1,949만 명)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체 서민금융사 수는 97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11월말 현재 3,138개로 지난해 말 3,281개보다 143개가 더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까지 급격히 위축됐던 상호신용금고의 자산규모는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11월말 현재 22조840억원으로 지난해말(21조9,293억원) 보다 1,547억원 가량 늘었다. 99년 180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던 거래자 수도 올해 말까지 240만 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협의 경우 97년 이후 20조원대에 줄곧 머물던 자산규모가 올 들어 22조5,760억원까지 증가했고 조합원 수도 11월말 현재 539만 명으로 지난해 말(528만 명)보다 10만 명 이상 늘었다. 새마을금고 역시 97년 이후 1,000여개 가까운 금고가 문을 닫았으나 자산은 38조6,884억원으로 지난해말(36조6,340억원)에 비해 2조원 가량, 회원은 1,240만 명으로 지난해(1,185만 명)보다 55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고업계의 경우 소액신용대출 중심의 여신고객이 크게 증가했고 신협, 새마을금고는 비과세예금 중심의 수신고객이 많이 늘어났다"며 "그간 구조조정으로 인해 서민금융사의 수가 크게 줄면서 지역밀착도는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서민층의 이용이 한층 불편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점"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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