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류가 지구를 파괴할 백만여개의 소행성중 1%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소행성 탐지 능력을 향후 10년간 매년 100배씩 늘리도록 하는 입법청원운동이 과학계를 중심으로 개시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장을 역임했던 천문학자 마틴 리스 경이 주도하는 국제천문학자그룹은 앞으로 수세기간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를 광범위하게 파괴할 수 있는 소행성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마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금주부터 개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전세계 과학계는 지난 50여년간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을 추적해왔고 지난 1998년부터는 미국항공우 주국(NASA)이 지름 1km 이상의 크기를 지닌 지구행 소행성 탐색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지름이 수십미터에 이르는 작은 소행성도 지구에 충돌시 수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가거나 한 개 도시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다.
실제로 인류사에 기록된 최대 소행성 충돌이었던 1908년의 시베리아 퉁구스카 사건은 폭약(TNT) 5메가톤에 해당하는 폭발과 충격파를 일으켜 주변 2,000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소행성의 지름은 불과 50m가량이었다. 지난해에도 러시아에는 지름 20m로 추정되는 유성이 대기권을 뚫고 들어와 지각에 충돌하기 전 지상 수㎞상공에서 폭발했는데 당시 충격파만으로도 1,500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FT는 소개했다.
따라서 과학계는 이처럼 작은 소행성까지도 찾을 수 있도록 관계당국 등이 탐지자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로드 리스는 그 방안 중 하나로 지구와 금성 사이의 궤도우주선에 적외선망원경을 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