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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경제대국을 뜻하는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짐 오닐(55ㆍ사진)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 회장이 올해 안에 은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내부서신을 통해 오닐 회장이 18년 만에 골드만삭스를 떠난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의 향후 거취는 아직 미정으로 알려졌다.
오닐 회장은 지난 2001년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부상하는 신흥경제국을 가리켜 브릭스라는 용어를 사용해 유명세를 탔다. 2011년에는 한국ㆍ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터키 등 차세대 신흥경제국을 일컫는 '미스트(MIS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1990년대 중반의 엔고와 2005년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를 정확히 예측해 블룸버그는 그를 "골드만삭스의 록스타"로 칭하기도 했다.
오닐 회장이 갑작스레 은퇴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랭크페인 CEO는 이날 "오닐 회장은 그동안 전세계 외환ㆍ채권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치켜세웠지만 GASM의 실적악화와 내부갈등이 은퇴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GSAM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익이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자산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오닐 회장은 돌파구로 GSAM 자본조달 규모 확충, 인센티브 제도 개혁 등을 내세웠으나 최고경영진에 의해 가로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GSAM은 2010년 골드만삭스가 오닐 회장을 위해 특별히 만든 조직이지만 정작 오닐 회장이 추진한 계획 중 상당수가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오닐이 퇴진하면 GASM 회장직을 비워두고 팀 오닐과 에릭 레인이 공동 운영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