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S&P 500 '2000 고지' 올라설까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비교적 한산하다. 다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5월 소매판매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1·4분기 미국 경제는 겨우내 이어졌던 혹한과 한파 탓에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2·4분기에는 상당한 수준인 3.5∼3.8%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이를 위해서는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3월 소매판매는 1.5% 늘었지만, 4월에는 증가폭이 0.1%로 뚝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5월 소매판매가 0.6% 증가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도 83으로 전달(81.9)보다 확대되며 경기 회복 진단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이번 주 2,000선을 뚫을 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 지수(1,949.44)에서 2.5%만 상승하면 '마의 2,000' 고지를 밟게 된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증시가 점점 상승하며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증시를 더 밀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총재,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총재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일본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도 관심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예상치인 연율 5.9% 보다 낮은 연율 5.6% 성장이 예상된다.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 1·4분기 가파른 성장을 보이겠지만, 2·4분기에는 성장률이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3일에 걸쳐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상승해 전월의 2.4%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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