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억제물질인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서유헌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팀은 11일 미노사이클린이라는 물질이 뇌 신경세포의 파괴를 막고 인지 및 기억기능을 높여 치매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 네이처 자매지인 ‘신경정신약리학’지(誌)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험관 및 치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미노사이클린이 치매에 걸린 뇌에서 과도하게 생성돼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및 C단 단백질을 억제, 세포 사멸효소인 ‘캐스파제-12’의 활성화를 막는 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미노사이클린은 현재 감염질환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독성을 검사하는 임상2상과 3상을 마치면 이르면 3년 이내에 치매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