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한국·폴란드 두정상 함께 응원

○.김대중 대통령과 알렉산더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산 롯데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이동, 한ㆍ폴란드간 월드컵 예선전을 함께 관람했다. 김 대통령은 황선홍, 홍명보 선수 등 우리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면서 적극 호응했다. 축구광인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도 만만치 않은 응원전을 펼쳤으며, 두 정상의 '응원 어시스트'는 경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낀 안개로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은 오후 3시5분께 전용기 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부산 롯데 호텔에서 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이 지방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늘 양보하실 생각은 없으냐"고 말했고 이에 폴란드 대통령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한국과 폴란드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 대형 태극기가 펼쳐져 장관 이뤘다. 폴란드의 국가를 에디타 구르니아크가 부른 뒤 성악가 조영수씨의 애국가 독창이 시작되자 본부석 왼쪽 2층과 1층 사이에서 태극기가 펼쳐졌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이날 양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바람에 다른 경기 때 보다 안전 요원들이 30% 증원돼 약 4,000여명이 경기장 안팎을 지켰다. ○. 경남 하동군 청학동에 사는 김덕호(15ㆍ청암중 3년)군이 이날 머리를 길게 땋은 채 식전 행사 때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기수단 멤버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은 이날 경기가 열리기 4시간 전부터 본부석 왼쪽 1층 스탠드에 자리잡고 붉은 색 바탕에 흰 천으로 한국의 완승을 암시하는 '3:0'을 새겨 놓았다. 곳곳에는 '황새! 한일양국의 날개 황선홍' 등 선수들을 격려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안의식기자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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