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덕에 올여름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폭염으로 화장품의 변질이 우려되면서 신선도를 앞세운 무방부제 및 천연 화장품들이 부작용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여름철 쏠쏠한 재미를 본 것.
15일 코리아나의 자체 브랜드인 천연화장품 '제니스웰'의 7~8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제니스웰은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선화장품이라는 컨셉트로 론칭한 브랜드로 제조한 지 3~6개월 이내 제품 판매가 원칙. 특히 여름철의 경우 스킨케어 브랜드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높은 신장률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에서도 올 여름 더욱 각광 받은 국내 최초 무방부제 선크림인 '제니스웰 슈퍼알렉스 세이프티 퓨어 선크림'은 생산 1개월 만에 완판돼 3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LG생활건강의 냉장화장품 '프로스틴'역시 방부제를 100% 차단해 냉장 보관해야 쓸 수 있는 신선제품으로 개봉 후 6주 이내에 사용하고 기간이 넘으면 폐기를 권유한다.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 차갑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올 폭염에 매출이 36% 신장했다.
올 4월 론칭한 쉬어스킨은 최근 생산ㆍ제조일자가 100일 넘으면 전액 보상한다는 원칙을 밝혀 최근 주목 받고 있다. 무색소ㆍ무방부제 제품으로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제품을 6개월~1년 안에 다 쓸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 회사는 신선 원칙을 앞세워 6~8월 매달 50%씩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박민선 쉬어스킨 대표는 "최근 환경이 더욱 악화되면서 천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불황이다 보니 비슷한 컨셉트의 수입 화장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핸드메이드 브랜드 '러쉬'는 모든 제품을 주문을 받아 핸드메이드로 생산하며 무방부제 제품이 전체 제품의 70% 이상 차지한다. 제조 후 1개월 내에 써야 하기 때문에 사는 즉시 냉장 보관하는 신선 마스크 팩베스트 3종 세트인 '비비 씨위드', '카타스트로피 코스매틱', '크래쉬 코스 인 스킨케어'의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박순영 제니스웰 마케팅 브랜드매니저는 "무방부제 제품 선택 시에는 방부제 대신 어떻게 제품을 보존하는지, 그리고 전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관방법, 개봉 후 사용기간 등도 꼼꼼히 살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