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주총에서 당초 일정대로 우리의 외자유치안이 통과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하나로통신 윤창번사장은 16일 뉴브리지캐피털 코리아 박병무 사장과 함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직원과 소액주주들이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주총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윤 사장은 소액주주 위임장을 얼마나 끌어 모았냐는 질문에 “내 얼굴이 편해 보이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는 일급비밀이라고 대답을 꺼렸다.
윤 사장은 “만약 외자유치안이 부결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친 뒤 “이제는 하나로통신이 자금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사장은 “하나로통신이 지난 7ㆍ8월 연속해서 순이익을 올렸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대주주간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흔들리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윤 사장은 전날 발표된 LG의 외자유치안에 대해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주당발행가격이 3,400원이지만 데이콤과의 주식 교환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3,200원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또 박 사장은 “오는 21일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11억달러 투자안이 부결되더라도 지난 9월 체결한 계약에 따라 연말까지 독점 협상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미국 시티그룹이 이날 LG의 외자유치안에 대해 내놓은 부정적인 분석보고서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시티그룹은 LG-칼라일이 급조된 외자유치계획을 발표했으며
▲하나로통신을 데이콤과 합병하려는 의도는 주주이익 실현과 어긋나고
▲LG가 지난 10여년동안 통신사업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LG의 외자유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LG는 이날 시티그룹 보고서는 칼라일측 자문을 맡고있는 시티그룹 투자은행부문과 별도로 활동하는 리서치부문이 MOU 체결 이전인 13일 외신기사를 전제로 분석한 것일 뿐 하나로측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LG는 연말까지 하나로의 유동성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고 2~3주간의 추가적인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주금 납입을 완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