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 몸집 더 커진다

임종룡 회장 "2020년까지 비은행 비중 40% 달성할 것"

NH 새 가족 된 우투증권, 임종룡(왼쪽 다섯번째)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농협금융 경영전략 및 비전발표 간담회에서 전계열사 대표진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호재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의 지주사 덩치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밝혔다. 200조원에 달하는 범농협 금융그룹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타깃으로 매물찾기에 나선다.

임 회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협금융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인수 완료된 우리투자증권은 농협증권과 합병돼 오는 12월31일 NH우투증권이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한다. 업계 최대 NH우투증권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한편 농협의 지역 조직을 기반으로 지역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영업망을 확대한다.

농협은행·농업경제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임 회장은 "통합 후 인력은 현재의 우투증권 수준으로 운영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점포 수는 현재 130개(우투증권+농협증권)에서 80개로 줄이되 광역·대형화된 점포 체제로 정비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NH우투증권을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7.5%, 홀세일(기관영업) 비중 55%의 '국가대표' 증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우투증권과 함께 인수된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상반기 농협생명과 합친다. 임 회장은 "통합생보사는 지급여력비율(RBC) 1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시 지주가 증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하고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는 등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농협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33%로 국내 금융그룹 중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수해졌다"며 "2020년까지는 비은행 비중을 40%까지 높이고 당기순이익도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추가적인 M&A 의지를 밝혔다. 농협금융과 농·축협 등 범농협의 자산 200조원을 효과적으로 굴릴 자산운용사가 다음 목표다. 임 회장은 "200조원에서 0.1%만 수익률을 올린다면 2,000억원"이라며 "앞으로 포트폴리오 상 어느 부분을 키웠으면 좋겠느냐 한다면 바로 자산운용 분야"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와 관련, "세계 30대 은행그룹 중에 24개가 지주회사 체제"라며 "금융지주와 자회사 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금융지주가 갖는 새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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