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방화시대/대구] 울텍

[벤처지방화시대/대구] 울텍MEMS분야 기술력 자타인정 대구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울텍(대구시 북구 산격동)은 전국의 주요 대학 교수 14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특이한 벤처기업이다. 그것도 입맛(투자)이 까다로운 컴퓨터·전자공학 관련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석창길(石昌吉·38)사장은 『반도체장비에 관한 울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서슴지 않고 투자한 것』이라며 『이들의 자문이 기술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텍은 반도체 장비 가운데 MEMS(전자기계시스템;MICRO-ELECTOR MECHENICAL SYSTEM)분야에 관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MEMS는 실리콘을 가공해 초고밀도 집적회로, 머리카락 절반 두께의 초소형 기어, 손톱크기의 하드디스크 등 초미세 기계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MEMS로 만든 미세기계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이하의 정밀도를 갖는 특징을 갖추고 있어 국내서는 아직 낮선 기술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21세기 집중 육성과제」로 선정할 만큼 반도체산업의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울텍의 石사장과 직원들은 98년3월 창업과 동시에 끊임없는 연구개발 끝에 이 기술개발에 성공해 창업 2년만에 주목받는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산업자원부 시스템집적기반기술 개발사업자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때문에 울텍의 매출은 창업 첫해 1억4,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매출은 3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어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울텍의 이같은 예상은 충분한 근거를 두고 있다. 우선 이미 국내서 최초로 개발을 끝낸 실리콘 두께식각(蝕刻)을 위한 「DEEP RIE」장비가 본격 출시돼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장비는 대당 4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돼 왔다. 또 7월께 차세대 초고집적 반도체소자용 「구리 전해도금장비(ELECTRO CHEMICAL DEPOSITION)」 개발도 끝나는 등 MEMS관련 각종 부가가치 장비들이 속속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울텍의 이같은 성공에는 전직원의 땀방울도 한몫하고 있다. 10명의 직원들은 낮에는 경북대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저녁이면 공장(대구 성서공단)으로 곧바로 직행해 생산 근로자로 변신하는 1인2역을 맡고 있다. 울텍이 만드는 각종 반도체 장비는 초정밀 미세기술인 탓에 고도의 기술을 갖춘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야만 조립되기 때문이다. 울텍은 올해 대구성서첨단산업단지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내년에는 코스닥으로 진출해 벤처기업으로서 평가를 받는다. 石사장은 『울텍이 MEMS장비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급성장하게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053)942-7656 입력시간 2000/06/02 10: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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