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좋아지자 작년 467개사서 45조 갚아저금리와 실적호전에 따른 이익증가로 기업들의 회사채 상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를 상환한 기업과 상환규모는 모두 467개사, 45조원으로 전년보다 41.5%(금액기준)나 늘었다. 만기에 따른 상환이 39조33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중도상환도 6조4,787억원에 달했다.
회사채 종류별로는 일반회사채 상환이 29조2,7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유동화채ㆍ담보부사채 등이 15조2,9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 관련 사채도 9,342억원이나 상환됐다. 이는 지난 2000년보다 일반회사채의 상환은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주식 관련 사채는 9배 가까이, 자산유동화채 등은 7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기업별로는 SK㈜가 1조4,9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ㆍ하이닉스반도체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도 회사채를 대거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회사채 상환에 힘입어 올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돼 금융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어 전년보다 29.3% 증가한 88조519억원 규모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회사채 금리가 6%대까지 떨어지면서 무보증 및 보증사채가 42조4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담보부사채ㆍ자산유동화채ㆍ옵션부사채 등 기타 사채가 37조6,094억원이었다. 또 주식 관련 사채 발행도 급증해 전년보다 8배가 넘는 8조3,982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회사채를 발행한 1370개 기업 중 하이닉스반도체가 6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가장 많았고 SK㈜ 2조7,000억원, 현대차 1조5,951억원, LG전자 1조4,201억원, 현대건설 1조4,199억원, 쌍용양회 1조3,201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