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이브로쉐' 온라인 판매로 전환

브랜드숍 신촌·이대·대구동성로 줄줄이 폐점
'안테나役' 명동점 1년만에 내달말 철수 예정
"고가정책 내세워 경쟁력 확보 실패 탓" 분석

코리아나가 운영하는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이브로쉐'가 기존 브랜드숍 유통 대신 온라인 유통으로 방향을 튼다. 안테나숍 역할을 담당했던 명동점은 다음달 말 철수가 예정된 상태이고 신촌점 역시 지난 4월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매장의 철수는 코리아나가 신성장 동력으로 내놓았던 브랜드숍 사업을 사실상 접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가 전개하고 있던 이브로쉐는 최근 온라인 직영몰을 오픈하고 이브로쉐 국내 판권계약이 완료되는 2012년까지 온라인 유통에 주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업초창기 브랜드숍인 가두점 체제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기조에서 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브랜드숍 체제로 운영하고 있던 매장은 최근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3층 규모로 오픈했던 명동점은 7월 25일 전후로 오픈 1년 만에 매장을 철수한다. 이미 매장 직원들에게 철수 관련해 통보를 하고 고객들에게도 이달 말경부터 매장 철수에 관해 공지를 할 방침이다. 이브로쉐 명동점의 철수는 코리아나가 사실상 이브로쉐의 브랜드숍 사업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동은 브랜드숍들의 접전지로서 특히 일본ㆍ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화장품 백화점로드'로 불리며 필수관광코스로 각인돼 전체 매출을 이끌어 온 황금상권이기 때문이다. 이브로쉐는 명동점 외에도 직영점으로 신촌점을 지난해 5월에 열었지만 이 역시 최근 문을 닫았다. 또한 가맹으로 운영했던 이대점도 최근 폐점하고 대신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4층 규모로 오픈했던 대구동성로점(직영)과 가맹점으로 운영했던 청주점도 줄이어 폐점했다. 현재 코리아나는 가두점 매장으로 6곳(마트 제외)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나 측은 "이브로쉐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니라 유통전략을 브랜드숍체제에서 온라인으로 방향을 바꾼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폐점은 이브로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브로쉐는 천연 자연주의 콘셉트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내 스킨ㆍ보디케어 1위, 전세계 화장품기업 중 매출 17위(2008년 기준)에 드는 글로벌 브랜드다. 코리아나는 이를 명동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100개 점포를 오픈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로 1~3만원대의 타 브랜드숍 제품에 비해 이브로쉐는 최고 15만원대의 고가정책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또 이브로쉐 단독매장을 지향했지만 실제 이브로쉐 매장에는 코리아나의 중저가 시판브랜드(엔시아,세니떼 등)들이 혼재해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부진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뛰어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브랜드숍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 브랜드와 차별되는 확실한 콘셉트가 필수적"이라며 "이브로쉐가 표방하는 천연자연주의라는 콘셉트는 이미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많은 브랜드들이 선점한 상태여서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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