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은행권의 여ㆍ수신 금리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채권 수요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은행채 발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반면 수요는 크게 줄어들어 은행채 발행금리도 급등하는 추세다. 금융시장에서는 은행채 발행여건 악화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요 증가로 이어져 CD 금리 및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고채 3년물과 은행채 3년물간의 금리차이(스프레드)는 평균 50bp~6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120bp를 넘어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12일 3년 만기 은행채 3,000억원 가량을 연 7.0%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민간 채권평가사의 평균 발행금리에 비해 0.09%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2년 만기 은행채 200억원을 6.9%의 금리로 발행했는데 이는 7월말에 비해 0.0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조원의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중 시중은행은 모두 17조원 내외의 은행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금리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금융비용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은행채 발행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자금조달 여건 악화 ▦은행채 발행신고제 실시 ▦투자자들의 관망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은행채 발행시장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채 발행금리 상승은 CD 금리상승을 부추겨 여수신 금리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급여력비율 등 경영지표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은행채와 함께 CD발행도 늘리면 CD금리와 여기에 연동된 변동형 주택대출금리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