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섬유 및 패션산업이 새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교두보는 중국시장이다. 전문가 집단의 각종 예측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중국은 세계 섬유생산의 60%, 소비의 4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섬유 및 패션업계의 전초에 서서 중국시장을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성철 섬유산업연합회장을 만나보았다.
-오는 4월말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리뷰 인 상하이 2004`의 대한민국 섬유대전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아시다시피 중국 섬유ㆍ패션시장은 생산, 수출, 소비에 있어서 세계 최대 시장입니다. 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4월22~24일 사흘간 중국 상하이 마트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부스규모만 500개, 참여업체도 250개사에 달합니다. 규모가 큰 만큼 현지의 관심도 높습니다.
중국시장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지에서 붐을 조성하고 있는 한류열풍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한류 스타,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앙드레 김 패션쇼, 문화공연, 세미나 등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중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종합 전략이 마련돼 있습니까.
▲향후 2010에는 중국이 세계 섬유생산의 60%, 소비의 40%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도외시하고 섬유?패션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또 범용제품을 갖고 중국과 경쟁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품질, 기능성, 디자인 등에서 중국과 차별화 해야만 합니다. 이를 통해 경합이 아닌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한국이 중국과의 상호 협력은 물론 중국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개최하는 행사라고 이해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 행사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상하이와 인근 도시에는 수많은 생산업체, 유통업체, 그리고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는 국내외 바이어가 많이 있습니다. 최소한 5만명 이상의 바이어가 참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선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의 수주계약이 성사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류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엄청남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현지 중국인들의 호감을 얻어 상호 교류 협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 쿼터제가 조만간 폐지됩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입니까.
▲섬유쿼터 폐지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섬유쿼터 체제하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상실하는 대형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는 전 세계가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하는 신호탄입니다.
섬유쿼터 폐지는 우리에게 위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반 범용제품은 임금이 싼 저개발 국가로 이전, 생산하고 우리는 저개발 국가와 경쟁을 피하여 차별화 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 기능성,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해야 합니다.
섬산련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 개발, 디자인 개발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러시아 등 신 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섬유산업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지난해 섬유수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15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수입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58억7,000만달러로 총 무역수지 동향은 94억1,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연합회가 잠정적으로 추정한 올해 섬유수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157억 달러, 섬유류 수입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올해 섬유류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2.9%증가한 96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대중국 섬유 수출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