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이상 감원 명퇴신청자 5,500명 집계

KT(대표 이용경)가 IMF 이후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규모인 5,500여명의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는 전체 임직원(4만3,800명)의 13% 수준으로, 정보기술(IT)업계는 물론 재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KT는 지난 19일부터 명예ㆍ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5,500여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치 1,000여명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회사측에서 특별급여 지급 등 유리한 퇴직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회사측은 신청자에 대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대부분 퇴직의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KT의 인력감축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번 명예퇴직에 따른 1인당 평균 지급 액수는 1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혀 임원 감축에 따른 비용만도 8,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0월 1일 신청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서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명예퇴직에 따라 일시적으로는 상당액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연간 3,300억원의 인건비 절감 이외에 기타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어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이번 인원 감축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 역시 23.7%(2002년 기준)에서 2005년까지 20% 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T는 지난 19일부터 1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최대 76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을, 이와 별도로 7년 이상 근속자들로부터도 최대 24개월치 급여 지급을 내걸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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