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 봉사정치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 지구당 은진수(42) 위원장은 3일 “정치는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정치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지구당 위원장을 임명할 당시 위원장 자리를 선뜻 받아들였다. 강서구가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크게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 이곳을 기반으로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1년 반정도 서민들과 친구가 되려 노력해 왔다”며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지역구에 대한 애정은 “지역구의 자갈하나, 전봇대하나 모두 사랑한다”는 그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그는 “정치인들이 눈치보지 않고 소신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 들어가면 좋은 법률을 만들고 예산심사 등을 하는 데 있어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재경직과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 검사로 일했으며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그의 말이라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재직할 때 검찰 종합정보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여전하다”며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을 구속할 때 법무장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한 법무부 예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므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변호사로 나서게 된 이유이기도 한 이 사건은 그가 얼마나 소신이 얼마나 뚜렷한 사람인가를 잘 보여준다. 은 위원장은 요즘 지역구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마곡지구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119만평에 10조원 규모로 시행될 예정인 이 사업은 경제적으로 다소 뒤진 강서구를 새롭게 탈바꿈 시켜줄 사업이다. 그는 “마곡지구가 환경친화적인 자립도시로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서울시 이명박 시장과도 수시로 만나 이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서 당선되면 마곡지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