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부터 4일간 필자는 중국 상해시 인근의 강음(江陰)시 정부의 초청으로 강음, 소주, 상해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먼저 하루가 다르게 성장발전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 다음은 중국관리들의 외자유치를 위한 열성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의 걱정과 우려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한국기업들의 중국으로의 탈출「러시」를 보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로의 무작정 탈출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필자의 강음시 방문을 주선한 「성화피혁」의 홍민수 사장의 경우는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홍사장은 13년전 중국진출에 앞서 철저한 사전검토와 준비를 했다. 진출지역 선정에 있어서 이미 개발된 지역보다는 앞으로 성장성이 큰 지역을 골랐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당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 다음 시당국자들과의 `꽌시(關係)`를 제대로 구축하였다. 그는 한번 한 약속은 손해를 보더라도 꼭 지킴으로써 신뢰를 얻고 `꽌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비지니스에 있어서 `꽌시`의 중요성은 누구나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은 노사관리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했다. 중국사람들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며 `나중에 보자`고 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장 실적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질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체험한 귀중한 노하우들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금 강음시한국상공인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으면서 3가지 꿈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한국상공인회`를 명실상부하게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 해 주는 경제단체로 키우는 것이다. 둘째는 최근 강음시가 조성중인 한국전용공단과 한국의 공단이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셋째는 한국전용공단에 직업학교를 설립하여 중국인들에게 기술과 한국어를 가르침으로써 한국기업들의 인력공급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열망이 결실을 맺으려면 국내 유관기관들의 협조가 절실한 실정이다. 우선 정부나 코트라(KOTRA) 같은 정부기관에서 「한국상공인회」 운영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경련·상의·무협 같은 경제단체에서도 이를 돕고, 중소기업 유관기관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만약 강음시한국상공인회가 그의 뜻대로 성공한다면 이것이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손병두(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