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기아그룹 등 대기업의 잇단 부도사태로 지난 9월중 어음부도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또 기아의 부도유예협약종료로 지난 1일 하룻동안 기아그룹의 어음부도금액만도 무려 4천6백억원에 달해 10월중 어음부도율은 사상초유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도유예협약이 종료된 기아, 진로의 부도액을 제외한 어음부도율은 9월중 0.17%를 기록해 평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3일 지난 9월중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이 0.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통상 전국의 어음부도율이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보다 0.05∼0.1%포인트 높은 점을 고려할 때 9월중 전국어음부도율은 이·장사건이 발생한 지난 82년 5월의 0.32%보다 훨씬 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경원은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9월 8일 진로의 화의신청으로 약 3천93억원, 지난 22일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으로 3천5백15억원 규모의 어음이 부도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중 중소기업의 부도금액은 크지 않아 이들 대그룹분을 제외할 경우 어음부도율은 평월수준인 0.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또 지난 1일 하룻동안 기아그룹의 어음부도액이 4천6백억원으로 9월 한달간 부도금액(1조5천3백34억원)의 30%에 달한다고 밝혀 기아사태의 파장이 본격화되는 10월중 어음부도액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임이 확실하다.<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