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09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월 BSI를 조사한 결과 1월(101.8)에 비해 3.8포인트 내린 98.0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 이하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BSI 전망치 하락에는 내수시장 회복 지연 가능성 같은 수요측면과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비용측면의 불안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투자(105.6)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내수(97.5)와 채산성(95.8)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갔고, 수출(100.5), 고용(100.9), 자금사정(101.6) 부문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100선을 위협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7.4)과 서비스업(98.8)에서 모두 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방송·통신업(85.7), 섬유·의복·가죽·신발(85.7), 음식류(89.7), 컴퓨터 프로그램·정보서비스(85.7) 등은 100선을 크게 밑돌았다. 건설(94.7)은 10개월 연속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도소매(101.5) 분야는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호조세로 돌아섰다.
한편 BSI 1월 실적치도 99.1을 기록하며 4개월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