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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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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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했다.
여고생 장수연(16ㆍ함평골프고1)이 4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리베라CC 파인힐ㆍ체리힐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단독 선두(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지난주 LIG클래식에서 배희경(18ㆍ남성여고3)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4년11개월 만에 KLPGA투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장수연이 ‘아마추어 경계령’을 이어갔다. 장수연이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상단을 지킨다면 KLPGA투어에서 15년 만에 2주 연속 아마추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KLPGA투어에선 지난 1995년 6월 박세리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도파 여자오픈과 크리스찬디올 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장수연은 이날 16번홀(파4)까지 보기를 기록하지 않으며 이번 대회 34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까다로운 파인힐 코스에서 무난하게 스코어를 지킨 그는 “서희경 선수랑 함께 플레이를 하게 돼 긴장됐다. 갤러리들이 많아 신경이 쓰였는데 오히려 스릴 있고 재미있었다”며 “내일 챔피언조에서도 갤러리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골프를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유망주다. 올해 파맥스배 중고골프대회와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익성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지난 2008년 이 대회의 챔피언인 김하늘(22ㆍ비씨카드)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2타 차 2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 2008년 3승을 거둔 이후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그는 “페어웨이를 3번 밖에 지키지 못해 힘든 하루였다. 다행히 퍼팅 감이 좋아 스코어를 잃지 않았다”며 “멘털 훈련을 많이 한 만큼 마지막 날에도 집중력을 높여 역전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KLPGA투어에서 거의 2년 만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김보경(24ㆍ던롭스릭슨)이 이날 3타를 줄여 이혜인(25ㆍ푸마)과 공동 3위(3언더파)에 자리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보미(22ㆍ하이마트)와 서희경(24ㆍ하이트)도 공동 5위(2언더파)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는 최혜용(20ㆍLIG) 등과 함께 공동 16위(1오버파)에 자리했고,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공동 32위(3오버파)로 부진했다.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이정민(18ㆍ삼화저축은행)은 전날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했다. 이정민은 1라운드 9번홀(파5)에서 보기를 했으나 파로 기록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해 실격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