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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제2세션 선도발언에서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하루빨리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밀라노 국제회의장 3층에서 열린 ASEM에서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아시아와 유럽을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 개방과 한반도 안정이 필수적인 만큼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꿈을 각국 정상들에게 소개하며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한 뒤 북한을 통과해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다"며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꿈'을 실현하려면 아시아와 유럽 간의 연계성(connectivity)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물리적 연계성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두 지역 간 철도·도로·해운항공과 새롭게 열리는 북극항로까지 활용한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저는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물류 네트워크 실현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 네트워크 전문가그룹 구성 △ASEM 협력사업 평가기준 마련 △노인인권 선언 마련 등 신규 협력사업도 제안했다.
오는 2015년 상반기까지 국제기구·러시아·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복합교통물류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국경통관, 통관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연계성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이 주도해온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TEIN)'을 확장해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연구소와 연구기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체계를 만들어나간다면 서로에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문화와 교육의 연계성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 회의'와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ASEM 듀오 장학사업', 그리고 아시아유럽 재단의 다양한 사업을 통한 지성인 간의 교류는 문화와 교육의 연결을 증진하는 의미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제협력 방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이 같은 '꿈'을 '현실'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회의에 참석한 51명의 국가주석과 행정수반들에게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를 복합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문화교류와 창의성을 극대화해 창조의 시너지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면서 "궁극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