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이 유럽에 대한 익스포우저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는 유럽은행들의 달러유동성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JP모건체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미국 MMF의 유럽은행에 대한 단기 대출규모는 2,180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8월말 대출 규모 2,840억달러에 비해 2개월만에 660억달러 줄어든 셈이다.
미국의 MMF는 전체규모가 2조6,00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은 미국 국채외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는 프라임 MMF다. 프라임 MMF는 9월 유로존 국채 보유 규모를 720억달러 줄인데 이어 10월에도 240억달러를 줄였다. JP모간은 "유로존에 대한 은행 익스포저가 전체자산에 비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은행들의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를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문제가 된 국가들에 대한 대출이 많은 프랑스에 대한 익스포우저가 840억달러로 한달만에 100억 달러 줄었다. 다른 주요 유럽국가의 익스포우저도 낮췄다. 독일의 경우 60억달러 줄어든 620억달러, 네덜란드는 50억달러 감소한 680억달러, 벨기에는 40억달러 줄어든 40억달러인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밖에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등 문제가 된 국가에 대한 익스포우저는 '제로(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