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의류업체 ㈜나산이 강남 직영점 오픈을 계기로 본격적인 재생 궤도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나산은 23일 숙녀복 브랜드인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의 대형 직영점을 강남 논현역 인근에 오픈,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확대에 나선다. 매장 크기는 130여평, 브랜드당 40평의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나산이 지금까지 운영해 온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의류업계 불황으로 올 초 명동 직영점의 문을 닫은 이래 처음으로 서울상권에 설립한 직영점으로, 앞으로 회사의 유통망 개선과 매장 운영 방식에 있어 모델 매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나산측은 설명했다.
나산은 특히 내년 6월 이전에 법정관리 조기 졸업을 위한 회사 매각을 추진중으로, 이번 직영점 설립을 비롯해 투자매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사적인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을 구축, 지금까지 매장 단위로 운영돼 온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 운영키로 했다. 나산은 강남 직영점을 시작으로, 내달부터는 전국 전 매장에서 통일된 고객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봄 시즌부터 신사복 브랜드 `트루젠` 스포츠 라인을 출시하고, 캐주얼 브랜드인 `메이폴`의 서브 브랜드를 내놓기로 하는 등 주춤했던 브랜드 확장 전략도 새롭게 펼칠 계획. 내년에는 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 등 제3국에 주거래선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서는 공장을 인수해 해외 자체 공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 침체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 당초 목표에 비하면 80%선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가량은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중 적정 투자선을 찾아 회사 매각을 마치고 하반기에 조직을 재정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