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Full)구좌 방식으로 분양되는 고급리조트의 전용객실 상품이 고소득자들의 세컨드하우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회원들과 객실을 공유하지 않아 내 집과 같은 '사적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일반 분양 주택에서는 누리기 힘든 남다른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10억~20억원에 달하는 고가 전용객실(풀구좌 분양) 상품이 부자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리조트 회원권은 통상 구좌 분양 방식으로 이뤄지며 만약 12분의1구좌를 분양 받으면 연간 30박을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풀구좌로 분양을 받게 되면 해당 객실을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언제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회원들은 해당 객실의 이용이 제한된다. 오는 2012년 제주도에서 오픈할 예정인 고급 리조트 롯데 '아트빌라스'는 창립 분양을 진행하며 풀구좌 계약을 우선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7년 계약 회원권을 기준으로 객실 면적(210~382㎡)에 따라 15억~20억원 수준이다. 김민근 롯데제주리조트 본부장은 "세컨드하우스를 장만하기를 원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이 높다"며 "분양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창립목표 구좌의 80%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에 자리잡은 고급 리조트 '소노펠리체' 역시 10억~22억원에 달하는 레지던스(전용객실)의 인기가 높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별장형으로 지어진 총 80가구의 레지던스 객실은 이미 5~6가구를 제외하고 계약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용객실의 분양가 및 관리비가 일반 회원권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지만 '사적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대명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경제력이 있는 고객들은 다른 회원들과 객실을 공유하는 것을 꺼린다"며 "전용객실은 본인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도 바꿀 수 있고 개인 물품도 가져다 둘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급 레저문화를 비롯해 호텔ㆍ리조트업계가 제공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롯데제주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VIP고객에 걸맞게 요트ㆍ승마ㆍ골프 등의 레저 문화를 리조트에 접목시켰다"며 "여기에 롯데호텔이 제공하는 1대1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된 휴양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