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인플레 암운'

美 또 금리인하로 弱달러 가속…원자재값 상승 부채질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 암운' 美 또 금리인하로 弱달러 가속…원자재값 상승 부채질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관련기사 • 국내도 '물가 비상' • "기업들 원자재 조금씩 나누어서 산다" • "자국 통화 상승 막자" 亞 중앙銀들 개입 • "수출 구조 점차 악화" • 원高·고유가에 수출 증가세 둔화 • [사설] 글로벌 인플레 확산에 적극 대비해야 지난 9월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금리인하로 미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급락하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원유ㆍ원자재ㆍ곡물류 가격이 급등,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1일 장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선물 가격은 배럴당 96.24달러를 넘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1980년 4월 2차 오일쇼크 당시의 101달러에 근접했다. 통제가격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은 이날 휘발유ㆍ디젤유ㆍ항공기유 가격을 9~10% 전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미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쏠림현상에다 중국ㆍ인도ㆍ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가격상승 요인이 가미돼 주요 상품 가격의 ‘슈퍼랠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월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에서 4.5%로 인하했다. 아시아시장 전문 펀드매니저인 ‘닥터 둠’ 마크 파버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아시아가 손에 피를 묻힐 수밖에 없다"면서 "FRB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미국 바깥에 거대한 거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가치는 유로당 1.4495달러까지 급락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6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되는 UBS블룸버그CMCI지수는 31일 1,271.70으로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 들어 22% 상승했으며 투자자들은 원자재가 내년에도 20%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중국과 인도를 인플레이션 압력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는 FRB가 9월에 금리를 내린 후 지금까지 8,820억달러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 위협이 높아졌다. 이에 인도 중앙은행은 10월30일 올 들어 네번째로 은행 지준율을 상향 조정했으며 중국도 두 달째 6% 이상의 물가를 잡기 위해 올 들어 아홉번째로 곧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11/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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