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수지도 불안하다"

■ 금융연구원 보고서
내년 경상수지와 동반적자 가능성
弱달러 지속땐 상당기간 이어져
외국인투자 유도대책 마련 필요

내년에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29일 ‘경상수지 적자만큼 불안한 자본수지 적자’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경상수지 적자와 더불어 자본수지도 적자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동시 적자는 향후 달러 약세의 지속 여부 등에 따라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자본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직접투자 수지와 포트폴리오 투자 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기타투자 수지의 순유입 급증으로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의 대량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들의 해외 단기차입금 급증 등이 기타투자 수지 흑자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해외 직접투자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의 증가는 환영할 만하나 외국인 직접투자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가 전혀 증가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적자 규모나 지속성 여부가 불확실한 현실에서는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기타자본 수지가 흑자인 안정적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직접적인 대책 외에도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 금융지원제도 확충 등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권시장을 국제화해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의 재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며 “지적재산권 확보를 통한 기타자본 수지 개선 등도 자본 수지의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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