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대형건설주 매수 기회"

내년 업황호전·해외 누적수주 매출에 반영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덜어
현대·GS·대우건설, 대림·금호산업등 매력


내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건설투자가 본격화 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대형 건설주의 주가 급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 봄 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는 지난 한달 고점 대비 20~30% 가량 급락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그동안 주가 상승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게 사실. 게다가 내년에는 지난 2005년부터 누적돼 온 수주물량이 매출로 전환돼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평가 부담을 떨치고 내년 실적 호전모멘텀을 갖춘 대형 건설 종목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에는 건설 업황이 올해보다 호전될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2기 신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대규모 국토균형개발사업의 공사가 늘어남에 따라 기성금액도 늘어나기 때문. NH증권은 국내건설 기성과 투자가 올해 2.5%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4% 가량 성장해 11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증가한 해외건설 수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 165억달러에서 올 11월 현재 310억달러로 전년대비 87.9% 증가했다. 중동 뿐 아니라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플랜트와 건축공사 수주는 앞으로도 꾸준히 건설사들의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민 NH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주는 7~10% 이상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미분양 물량 증가에 대해서도 “지방 주택공급이 꾸준히 줄고 있어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말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건설업황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그 수혜는 대형 건설사가 주로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경기가 한풀 꺾임에 따라 대규모 토목공사 및 해외 건설수주, 개발사업 능력이 있는 건설사만이 성장모멘텀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금호산업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을 내놨다. 또 토목공사 시공능력을 갖춘 한라건설에 대해서도 NH증권은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박형렬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친 현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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