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공 통합법인 과제와 해법] 성공적 통합 방향은

"주택·토지 나눠 업무 경쟁하는 사업부制 도입이 현실적 대안"

SetSectionName(); [주·토공 통합법인 과제와 해법] 성공적 통합 방향은 "주택·토지 나눠 업무 경쟁하는 사업부制 도입이 현실적 대안"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법이 지난달 말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공사 출범까지는 불과 4개월의 짧은 시간이 남게 됐다. 통합공사의 재무건전성 개선, 혁신도시 이전 등 당면 과제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시간에 쫓겨 물리적 통합만을 서두를 경우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졸속 통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주공과 토공을 당장 '단순 통합'하기보다는 주택사업부와 토지사업부로 나눠 업무경쟁을 하게 하는 '사업부제 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부제는 농협이나 삼성물산 등의 기업 통합 과정에서도 활용된 방법이며 앞으로 KT와 KTF 간의 통합에도 적용된다. 중앙 집권적 기업을 만들기보다는 사업부별로 양 기업의 자원을 다시 배분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조직을 통합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 되고 있다. 통합공사의 경우 토지사업부와 주택사업부로 분리되면 균형 있는 조직 분리가 가능해지고 구분 회계를 통해 공사의 업무별 손익계산을 명확히 할 수 있다. 또 가장 큰 걸림돌인 혁신도시 이전 문제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갈등 해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합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적대적 관계를 보였던 양 공사 노동조합의 갈등과 힘겨루기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재경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과정에서도 이전 조직 사람들끼리의 인맥이 살아남아 통합에 장기 걸림돌이 됐다"며 "주공과 토공은 인적 구성이 워낙 다르고 업무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바로 통합하기보다는 사업부제를 통해 서로의 경쟁체제를 만들어주면서 장기 융합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합 방법을 채택할 경우 주ㆍ토공 통합의 본 목적이었던 '구조조정'의 칼이 다소 무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양 공사가 각자의 업무군살을 제대로 빼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부별로 다시 나눠진다면 사실상 무늬만 통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업부제 도입을 위해서는 양 공사의 중복 업무와 잉여 인력 부분을 어떻게 구조조정해나갈 것인지 정부가 원칙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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